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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브리프

2024년도 부처별 총지출 예산 규모

가용성 편향(Availability Bias)을 설명한 인포그래픽. 왼쪽에 객관적 판단과 편향적 판단을 두 개의 원으로 대비해 표현했으며, 객관적 판단에서는 '가용한 모든 정보' 안에 '나에게 가용한 정보'가 작은 부분으로 포함되고, 편향적 판단에서는 이 관계가 역전되는 구조를 보여준다. 가운데에는 비행기 사고 사진과 함께 교통사고 사망자 3,287명 대 비행기 사고 사망자 2명을 비교해 편향의 실제 사례를 제시했다. 오른쪽에는 가용성 편향을 만드는 다섯 가지 요인으로 frequent, recent, extreme, negative, vivid가 나열되어 있다.

656조 6천억 원.

2024년 대한민국 정부가 집행하는 총지출 예산이다. 숫자만으로는 감이 잘 오지 않는다. 비교를 하면 달라진다. 이 금액은 세계 최대 IT 기업 애플의 2023년 연간 매출(약 383조 원)보다 크고, 스웨덴 한 나라의 GDP와 맞먹는 수준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1년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이 정도다.

예산의 구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보건복지부의 압도적인 비중이다. 보건복지부 2024년 예산은 122조 3,779억 원으로 전체의 약 18.6%를 차지한다. 국토교통부 전체 부처 중 단연 1위다. 이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복지 지출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다. 2위인 교육부(95조 7,888억 원, 14.6%)와 합산하면 전체 예산의 3분의 1이 복지와 교육에 집중된다.

국방 예산도 주목할 만하다. 2024년 국방예산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59조 4,244억 원으로 확정됐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을 합산하면 전체 예산의 약 9.3%에 해당한다. 세계 주요 국가의 GDP 대비 국방비 지출을 보면 한국은 약 2.37%로, 미국 3.36%, 러시아 4.01%, 이스라엘 4.31%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북한과의 대치 상황을 감안하면 절대 금액은 크지만 GDP 대비로는 상대적으로 절제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가 간 비교를 해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 유럽의 선진 복지국가들은 GDP 대비 정부 지출 비율이 50%를 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미국처럼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나라들은 30~35% 수준에 머문다. 한국은 약 30% 내외로 복지 지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아직 북유럽형 복지국가와는 거리가 있다. 미국보다는 정부 역할이 크고, 북유럽보다는 작다.

예산은 숫자가 아니라 선택이다. 어디에 얼마를 쓰느냐는 그 사회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 2024년 한국의 예산은 복지와 교육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 고령화와 저출생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국가의 자원이 재편되고 있다는 것, 그것이 이 숫자들이 말해주는 가장 큰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