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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브리프

유통공룡의 탐욕, PB 상품

PB 상품의 개념과 유통 구조를 설명한 인포그래픽.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의 관계를 도식으로 보여주며, NB·PB·WH 세 가지 상품 유형을 설명한다. 유통업체의 PB 상품 확대를 비판하는 메시지와 함께, 네이버·카카오의 'PB 상품 미판매' 입장을 대비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마트에서 장을 보다 보면 낯선 브랜드의 제품이 유독 눈에 띄는 경우가 있다. 가격은 저렴하고, 품질은 나쁘지 않다. 알고 보면 그 제품은 유통업체가 직접 기획한 자체 브랜드 상품, 즉 PB(Private Brand) 상품이다. 국내 PB 시장 규모는 이미 10조 원을 넘어섰고, 미국·유럽에서는 이미 '대세’로 자리 잡을 만큼 지속 구매 의향과 선호도가 높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마진이 높고 가격 결정권을 쥘 수 있어 수익성 면에서 매력적인 사업 모델이다.

그렇다면 PB 상품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상품의 출발점은 제조업체다. 유통업체가 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제조업체는 그 기획에 따라 상품을 납품한다. 이것이 NB(National Brand), PB(Private Brand), WH(White Label)로 나뉘는 구조다.

  • NB(National Brand) : 제조업체가 직접 상품을 기획·제조하여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방식
  • PB(Private Brand/Label) : 유통업체가 상품을 기획하고, 제조업체가 기획된 상품을 납품하는 방식
  • WH(White Label) : 제조업체가 동일한 상품을 브랜드 없이 복수의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방식

문제는 유통업체가 단순한 '판매 공간 제공자’를 넘어 직접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경쟁자’로 변신하면서 불거졌다. 입점업체의 노력으로 성장한 유통업체가 거래 상 지위를 남용하여 스스로 입점업체가 되어 상품을 판매하는 것, 이것은 '양아치’나 할 짓이다.

네이버·카카오는 이에 대해 다른 입장을 취했다. "자체 PB물건을 팔지도 않고, 플랫폼 기업으로서 역할에만 집중할 것"이라 선을 그은 것이다. 쿠팡이 자체 브랜드 상품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것에 맞서, 네이버는 ‘네이버 단독’, ‘공식몰단독’ 태그를 제공하며 입점업체와의 관계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유통업체가 시장 지배력을 키워온 배경에는 입점업체들의 기여가 있었다. 그 힘으로 만든 플랫폼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역이용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소비자에게 PB 상품은 합리적인 선택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납품 단가 압박과 정보 불균형 속에서 버티는 제조업체가 있다. 저렴한 가격표 뒤에 숨겨진 비용을 누가 지불하고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