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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브리프

무지의 베일(Veil of Ignorance)

존 롤스의 무지의 베일(Veil of Ignorance) 개념을 설명한 인포그래픽. 롤스의 사진과 정의론 표지, 원초적 상태와 무지의 베일 개념 설명, 정의의 두 원칙이 담겨 있다. 오른쪽에는 베일 뒤에 가려진 사람들과 베일 앞에 다양한 인종과 외형의 사람들이 배치된 일러스트로 무지의 베일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으며, 하단에 정의의 원칙이 평등한 자유의 원칙과 차등의 원칙(공정한 기회균등의 원칙 포함)으로 구조화되어 있다.

당신이 새로운 사회의 규칙을 설계해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그 사회에서 당신이 어떤 사람으로 태어날지를 전혀 알 수 없다. 부자가 될지 가난한 사람이 될지, 어떤 인종으로 태어날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건강한지 장애가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면, 당신은 어떤 사회를 설계하겠는가.

미국의 정치철학자 존 롤스(John Rawls)는 40년 동안 ‘정의’라는 한 가지 주제만을 파고든 사람이다. 그는 저서 정의론(A Theory of Justice)에서 공정한 사회의 원칙을 도출하기 위한 사고 실험으로 ‘무지의 베일(Veil of Ignorance)’을 제안했다.

롤스는 먼저 원초적 상태(Origianl Position)를 가정했다. 사회구성원들이 사회의 구조와 운영, 자원 배분의 원리 등에 관해 어떠한 합의도 이루지 않은 가상의 상태다. 이 상태에서 사람들은 동등한 자유와 권리를 지니고 있으며, 저마다 이기적이고 합리적으로 행동하지만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는 서로 협력하고 합의한다고 가정했다. 그러나 원초적 상태에서도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과 이익에 따라 다른 원칙을 선호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무지의 베일이다.

무지의 베일 뒤에서는 누구도 자신이 사회에서 어떤 지위를 차지할지 모른다. 그 상태에서라면 사람들은 모두 같은 입장에 놓이기 때문에 아무도 사적인 이익을 내세울 수 없고, 결과적으로 공정한 원칙이 도출된다는 것이 롤스의 주장이다.

그렇게 도출된 것이 정의의 두 원칙이다.

  • 첫째는 평등한 자유의 원칙으로 모든 사람은 기본적 자유에 대해 평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
  • 둘째는 차등의 원칙으로 불평등은 기회균등의 원칙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 개방된 직책이나 지위와 결부되어야 하고, 최소 수혜자에게 최대 이득이 되어야 한다. 즉, 가장 가난하거나 가장 취약한 사람에게 가장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이 사고 실험은 의사결정의 공정성을 점검하는 도구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조직의 규칙을 만들 때, 정책을 설계할 때, 또는 팀 내 자원 배분을 결정할 때. 내가 그 결정으로 혜택을 받는 사람인지 피해를 받는 사람인지 모른다면 나는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 그 질문 하나가 편향을 걷어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