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HTML 문서를 작성해 보았다. 한 장짜리 문서이지만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는 더 복잡하고 더 어렵다. 100개가 넘는 HTML 요소와 200개가 넘는 속성을 용도와 상황에 맞게 마크업한다는 것은 아주 전문적인 작업이다. 그런데 이런 작업을 가볍게 여기는 풍토가 만연해 있다. 웹 사이트 자체를 플래시 파일로 만들고, 또 이런 웹 사이트를 잘 했다고 큰 상을 준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주소다.
웹 표준, 웹 접근성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실무 현장에서는 여전히 기발한 기획 아이디어나 화려한 시각 디자인에 목을 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콘텐츠”는 관심 밖에 놓여있고 콘텐츠를 만드는 저작 과정을 기계적인 작업으로 치부해 버린다. 지금까지 살펴봤지만, HTML 문서를 제대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에 대한 통찰과 기술에 대한 지식이 어우러져야 하므로 저작 작업은 결코 기계적이지 않다. 오히려 사용 상황, 쉬운 이해, 저작 의도, 전달 매체 및 기기, 사용 편의성, 검색엔진을 염두에 두고 작업해야 하므로 더 창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의미 있게 마크업하는 것. 이것이 웹의 기본이며, 이 기본이 있어야만 올바른 기획과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끝.